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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숙하고 다재다능한 악기‘피아노’에게 보내는 찬가

 

피아노는 그 어떤 악기보다 대중에게 가까운 존재다. 놀랍도록 다재다능한 악기인 피아노는 두 손만으로 복잡하고 미묘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피아노는 여러 독주곡과 협주곡으로 콘서트홀과 가정을 빛냈고, 클래식에서 재즈, 현대음악에 이르는 모든 음악 장르의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영국의 피아니스트 수전 톰스는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을 담은 100곡을 소개하면서 바흐, 모차르트, 드뷔시에서 필립 글래스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이름을 알 법한 음악가와 그들의 기념비적 피아노 작품은 물론, 파니 멘델스존, 마리아 시마노프스카, 클라라 슈만과 에이미 비치 등 역사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아온 여성 작곡가와 연주자에게도 빠짐없이 빛을 비춘다.

 

 

피아노 음악의 거대한 숲을 탐험하는 길은 무수히 많다.

그 수많은 길 중에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나무 100그루를 

하나하나 더듬으며 지나는 길을 택했다."_들어가며

 

 

‘피아노’가 가꿔온 거대한 숲을 거니는 시간

100곡에 담긴 피아노 음악사의 빛나는 순간들

 

피아노 이전에도 건반악기들이 있었다. 버지널,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등의 건반악기에 이어 18세기 ‘피아노’가 등장하면서 표현의 혁신이 일어났다. 피아노는 이전의 건반악기들에 비해 연주자 마음대로 음을 크게 내거나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었고, 표현과 울림의 범위가 넓어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었다. 빠르게 인기를 얻은 피아노는 19세기에 접어들자 음악 애호가의 가정과 ‘살롱’의 필수품이 되었다.

 

 

선율과 화음을 동시에 또는 여러 층을 겹쳐 연주할 수 있어 그 자체로 ‘완성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인 피아노. 독주는 물론 오케스트라와의 협주, 연탄곡, 듀오, 다른 악기들과의 2, 3, 4, 5중주, 합창이나 발레의 반주 등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는 피아노를 위해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저술가 수전 톰스는 ‘피아노의 역사를 100곡으로 대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톰스는 “확실히 100곡은 너무 적다. ‘피아노 역사를 대표하는 5,347곡’쯤은 되어야 합당하겠지만 그랬다가는 독자의 인내심이 바닥날지도 모른다”며 한 분야에서 ‘최고의 100선’을 추리는 일은 그 주제에 대한 나름의 관점을 제시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전제를 깐다. 그러고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주곡은 물론 협주곡과 실내악, 현란할 정도로 까다로운 곡과 쉬운 곡, 소품집이나 작품집, 때로는 특정 장르, 그리고 피아노 음악사에 한 자리 차지함이 마땅한 여성 작곡가와 연주가, 재즈 음악에 이르기까지 유연한 관점과 다양한 이유를 엮어 100조각의 역사를 추려낸다.

 

 

바흐는 살아생전 피아노와 별 인연이 없었지만, 그의 작품들은 후대에 피아노로 연주되며 클래식 중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1부). 피아노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18세기에는 하이든을 위시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에 이르는 ‘포르테피아노’ 음악의 강자들이 피아노의 세계를 넓혔고(2부), 이어서 19세기에는 피아노의 영향력이 한층 커지면서 멘델스존에서 쇼팽, 브람스를 거쳐 러시아의 차이콥스키와 드보르자크까지 낭만주의 작곡가와 피아니스트의 백화제방 시대가 열렸다(3부). 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본격적으로 피아노 음악의 대중화가 이루어지는 한편, 스크랴빈, 라흐마니노프, 라벨 같은 작곡가들이 엄청난 기교가 필요한 작품을 쓰고 비르투오소 연주가들은 기꺼이 이런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여 놀라운 결과를 내놓았다(4부).

 

 

20세기 초, 연주 녹음과 음반 대중화 등으로 거리와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클래식 연주를 즐기게 되었고, 정보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여러 음악가가 저항정신으로 무장하고 음악적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다(5부). 19세기부터 20세기 초 발흥하여 이후 전 세계 음악가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쳐온 ‘재즈’의 세계도 빼놓지 않는다. 피아노는 애초부터 재즈의 중심이었다. 전설적인 곡들을 통해 훌륭한 재즈 연주자가 전달하는 상상력과 자유, 환희라는 감각을 되새겨준다(6부). 끝으로 20세기의 실험정신을 이어받아 오늘날의 피아노를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시도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7부).

 

 

피아노는 위대한 작곡가들의 동반자, 뜻밖의 위로이자 감정의 분출구, 그리고 취미이면서 영감의 원천이었다. 이 책에 담긴 100곡은 독주곡, 실내악, 협주곡은 물론 재즈와 현대음악에 이르는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경이와 감동이 넘치는 내밀한 여정으로 우리를 이끈다. 긴 시간을 넘어 사랑받아온 100곡에 관한 이야기는 저자가 연주자로서 지닌 독특한 통찰이 담겼을 뿐 아니라, 피아노의 태동기부터 오늘날까지 선보인 빛나는 작품들을 감상하는 경험에 새로운 풍취를 불어넣어준다.

 

목차

작가의 말

들어가며

 

 

1부. 피아노의 초기 역사 : 하프시코드에서 피아노까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1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2 이탈리아 협주곡, BWV 971

3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3번 E장조, BWV 1016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1685~1757)

4 소나타 E장조, K380과 그 밖의 소나타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 (1714~1788)

5 자유 환상곡 f샤프단조, Wq.67, H.300

 

 

 

2부 하이든에서 슈베르트까지 : 발전하는 ‘포르테피아노’ 음악

 

요제프 하이든 (1732~1809)

6 변주곡 f단조, Hob. XVII:6 ‘작은 디베르티멘토’

7 피아노 소나타 E플랫장조, Hob. XVI:52

8 피아노 3중주 G장조, Hob. XV:25 ‘집시 론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

9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D 장조, K448

10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32번 B플랫장조, K454

11 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 K478

12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13 론도 a단조, K511

루트비히 판 베토벤 (1770~1827)

14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5번 F장조, op. 24 ‘봄’

15 피아노 소나타 23번 f단조, op. 57 ‘열정’

16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 op. 58

17 피아노 협주곡 5번 E플랫장조, op. 73 ‘황제’

18 피아노 3중주 7번 B플랫장조, op. 97 ‘대공’

19 피아노 소나타 31번 A플랫장조, op. 110

프란츠 슈베르트 (1797~1828)

20 피아노 5중주 A장조, D667 ‘송어’

21 피아노 3중주 2번 E플랫장조, D929

22 네 손을 위한 론도 A장조, D951

23 피아노 소나타 A장조, D959

 

 

 

3부 멘델스존에서 드보르자크까지 : 19세기 피아노의 커지는 영향력

 

파니 멘델스존 (1805~1847)

24 한 해

펠릭스 멘델스존 (1809~1847)

25 엄격변주곡 D장조, op. 54

26 피아노 3중주 1번 d단조, op. 49

존 필드 (1782~1837)

27 야상곡 14번 C장조와 그 밖의 작품들

마리아 시마노프스카 (1789~1831)

28 연습곡과 그 밖의 작품들

프레데리크 쇼팽 (1810~1849)

29 발라드 1번 g단조, op. 23

30 24개의 전주곡, op. 28

31 마주르카 B플랫장조, op. 7 no. 1과 그 밖의 작품들

로베르트 슈만 (1810~1856)

32 어린이의 정경, op. 15

33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 54

34 피아노 3중주 1번 d단조, op. 63

클라라 슈만 (1819~1896)

35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 7

프란츠 리스트 (1811~1886)

36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 178

37 잿빛 구름, S. 199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1824~1884)

38 피아노 3중주 g단조, op. 15

요하네스 브람스 (1833~1897)

39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op. 15

40 피아노 5중주 f단조, op. 34

41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G장조, op. 78

42 피아노 소품집, op. 118

카미유 생상스 (1835~1921)

43 피아노 3중주 2번 e단조, op. 92

밀리 발라키레프 (1837~1910)

44 이슬라메이, op. 18

조르주 비제 (1838~1875)

45 아이들의 놀이, op. 22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1839~1881)

46 전람회의 그림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1840~1893)

47 피아노 협주곡 1번 b플랫단조, op. 23

48 사계, op. 37a

안토닌 드보르자크 (1841~1904)

49 피아노 5중주 2번 A장조, op. 81

 

 

 

4부 그리그에서 라벨까지 : 20세기 피아노로의 변화

 

에드바르 그리그 (1843~1907)

50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 16

51 서정 소품집

가브리엘 포레 (1845~1924)

52 피아노 4중주 1번 c단조, op. 15

53 돌리 모음곡, op. 56

레오시 야나체크 (1854~1928)

54 잡초가 무성한 오솔길 제1권

이사크 알베니스 (1860~1909)

55 이베리아

클로드 드뷔시 (1862~1918)

56 영상, 제1권

57 전주곡, 제2권

58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에리크 사티 (1866~1925)

59 짐노페디

페루초 부소니 (1866~1924)

6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에 의한 환상곡, BV 253

엔리케 그라나도스 (1867~1916)

61 탄식, 또는 미녀와 나이팅게일

에이미 비치 (1867~1944)

62 스케치, op. 15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1872~1915)

63 피아노 소나타 5번, op. 53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1873~1943)

64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 18

65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op. 30

모리스 라벨 (1875~1937)

66 거울

67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주 a단조

68 피아노 협주곡 G장조

 

 

 

5부. 아이브스에서 구바이둘리나까지 : ‘일어나 당당히 불협을 받아들여라!’

 

찰스 아이브스 (1874~1951)

69 피아노 소나타 2번 ‘콩코드’

아널드 쇤베르크 (1874~1951)

70 다섯 곡의 피아노 소품, op. 23

벨러 버르토크 (1881~1945)

71 헝가리 농민가에 의한 여덟 개의 즉흥곡, op. 20/Sz 74

72 클라리넷,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콘트라스트, Sz 111

알반 베르크 (1885~1935)

73 피아노 소나타, op. 1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1891~1953)

74 피아노 소나타 7번 B플랫장조, op. 83

프란시스 풀랑크 (1899~1963)

75 코끼리 바바 이야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1906~1975)

76 피아노 3중주 2번 e단조, op. 67

77 피아노 협주곡 2번 F장조, op.

올리비에 메시앙 (1908~1992)

78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존 케이지 (1912~1992)

79 소나타와 간주곡

죄르지 리게티 (1923~2006)

80 무지카 리체르카타

피에르 불레즈 (1925~2016)

81 열두 개의 노타시옹

루치아노 베리오 (1925~2003)

82 바서클라비어

죄르지 쿠르탁 (1926~)

83 건반놀이

다케미츠 도루 (1930~1996)

84 레인트리 스케치, 제2권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1931~)

85 샤콘

 

 

 

6부. 재즈의 영향

 

[래그타임과 ‘싱커페이션’ 피아노 음악]

스콧 조플린 (1867/8~1917)

86 메이플 리프 래그 및 다른 작품들

빌리 메이얼 (1902~1959)

87 재즈 마스터 및 다른 작품들

 

[재즈 피아노, 재즈 피아니스트]

패츠 월러 (1904~1943)

88 핸드풀 오브 키 및 제임스 P. 존슨, 윌리 ‘더 라이언’

스미스와 스트라이드 피아노

아트 테이텀 (1909~1956)

89 타이거 래그 및 다른 작품들

비밥 피아니스트

90 버드 파월, 텔로니어스 멍크와 다른 음악가들

빌 에번스 (1929~1980)

91 왈츠 포 데비 및 다른 작품들

남성 세계의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

92 마지 멀린스, 로비 오스틴, 릴 하딘 암스트롱, 메리 루

윌리엄스, 헤이즐 스콧, 매리언 맥파틀랜드

 

[재즈에서 클래식으로]

조지 거슈윈 (1898~1937)

93 랩소디 인 블루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1882~1971)

94 피아노 래그 뮤직

콘론 낸캐로 (1912~1997)

95 플레이어 피아노 연습곡 3a~3e

프레더릭 제프스키 (1938~2021)

96 윈스보로 코튼 밀 블루스

 

 

 

7부 오늘날의 피아노 스타일 : 미니멀리즘과 역사적 인식

 

아르보 패르트 (1935~)

97 알리나를 위하여

필립 글래스 (1937~)

98 매드 러시

주디스 위어 (1954~)

99 피아노 터치의 기술

토머스 아데 (1971~)

100 세 곡의 마주르카

 

 

 

 

내일의 세계: 피아노 음악은 어디로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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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ㆍ지은이 수전 톰스Susan Tomes

지은이 소개
영국에서 활약해온 콘서트 피아니스트이자 레코딩 아티스트. 다수의 국제 음악상과 더불어 2013년에는 실내악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코베트 메달을 수상했다. 오랜 시간 독주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도무스 트리오, 플로레스탄 트리오와 협연했다. 마스터클래스, 클래식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피아노를 말하다Speaking the Piano》 《슬리핑 인 템플Sleeping in Temples》 《침묵을 벗어나Out of Silence》 《음악가의 알파벳A Musician's Alphabet》 《음표 너머Beyond the Notes》 등 클래식 음악과 피아노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다. 홈페이지: susantomes.com

ㆍ옮긴이 장혜인

옮긴이 소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과학, 건강, 예술 분야의 좋은 책을 우리말로 소개하는 번역가로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음악연구소에서 하프시코드 전공을 수료했고, 음악과 피아노를 평생의 동반자로 여긴다. 옮긴 책으로 《내가 된다는 것》《감정의 뇌과학》《집중력》 《본능의 과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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